[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로 결제한 세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지자체가 발행한 바우처카드, 하이패스카드 등 특수 목적 카드는 1천만장을 돌파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로 국세를 낸 금액이 1조2천960억원으로 2010년(8천452억원)보다 무려 4천508억원이나 급증했다.
신용카드로 세금을 내는 사례가 급증한 것은 할부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로 세금을 납부하면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목돈이 없는 납세자들은 할부가 가능한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4월부터 신용카드 납세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1.5%에서 1.0%로 내리기로 했으며, 신용카드 포인트로 500만원 범위에서 세금을 내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카드 납세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신용카드가 아닌 정부, 지자체, 공기업이 발행하는 바우처 카드와 하이패스 카드도 처음으로 1천만장을 돌파했다.
바우처 카드와 하이패스카드는 각각 2010년 296만장에서 지난해 467만장, 552만장에서 693만장으로 늘어났다. 총계로는 2010년 848만장에서 지난해 1천160만장으로 증가하며 1천만장을 돌파했다.
*바우처 카드
바우처 카드는 유류보조금 카드, 아이사랑카드, 임산부 지원카드 등이다. 정부 지원금을 수혜자에게 직접 주던 것을 신용카드 기능을 가진 바우처카드로 발급, 정부가 결제대금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하이패스 카드
하이패스카드는 한국도로공사가 파는 고속도로 통행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