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긴축안 의회 통과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세와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진 반면, 기관과 개인은 이날도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13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12.03포인트(0.60%) 오른 2,005.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35% 오른 2,000.66으로 출발해 오전 한 때 1,99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그리스 호재와 외국인 매수세로 종가가 다시 2,000선을 넘어섰다.
개장 직전 그리스 의회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제시한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긴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폴트 우려가 완화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천64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34억원, 1천79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천16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1.90%), 전기전자(1.63%), 운송장비(1.55%), 의료정밀이 1%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은행(-0.79%), 기계(-0.45%), 종이목재(-0.39%), 화학, 보험, 건설, 금융, 음식료업종 등은 약보합세였다.
또 제조업, 유통, 전기가스, 철강금속, 의약품, 섬유의복, 증권, 서비스, 통신업종은 강보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98%)와 '현대차 3인방' 기아차(3.64%), 현대모비스(2.11%), 현대차(1.84%) 등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LG디스플레이(-2.5%), LG전자(-1.6%), 삼성물산(-1.3%), LG화학(-1.08%) 등은 하락했다.
신한지주(-0.56%), 삼성생명(-0.35%), KB금융(-0.80%), S-Oil(-0.72%), 하이닉스, LG, 호남석유 등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동남합성이 미원상사그룹이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한국항공우주가 외국계 매수유입에 힘입어 7.61%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20개 등 4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한 325개 종목이 떨어졌다. 93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는 4.52포인트(0.85%) 오른 533.19를 나타냈다.
한국과 터키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이스탄불 해저터널과 같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 속에 울트라건설과 특수건설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장애인 공약 발표에 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문재인 테마주 바른손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조광페인트와 서희건설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성티엔에스는 10% 이상 올랐다.
디지털텍이 재무안정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강엠앤티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6개 등 601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없이 343개, 보합종목은 69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9원 하락한 1,121.9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