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노형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 만에 강남4구의 집값이 모두 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뉴타운 구조조정과 재건축 소형 의무비율 확대를 추진하고 나선 상태라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박 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부터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87%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률인 0.34%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 4구의 가격 하락폭이 커 강남구 1.75%, 송파구 1.32%, 강동구 1.23%, 서초구 1.01% 등 강남4구에서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평균 -1.59%로 나타난 가운데 강남구(-2.29%)와 강동구(-2.19%)의 내림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63% 떨어져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하락폭이 유일하게 1% 미만이었다. 종상향으로 용적률이 높아진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덕분에 1%대 하락은 면한 것.
닥터아파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138㎡(이하 공급면적)가 박 시장 취임 당시 22억5천만원에서 15일 현재 21억원으로 1억5천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가 11억2천만원에서 9억8천만원으로 1억4천만원 하락해 뒤를 이었고, 반포 주공1단지 105㎡가 1억원, 개포동 시영아파트 56㎡와 62㎡가 각각 9천만원 떨어졌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서도 박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주택가격이 0.3% 오른 반면 서울은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월30일 '뉴타운 신정책구상'을 발표한 데 이어 13일 재건축 아파트의 소형 의무 비율을 강화하고 국민주택 규모의 축소를 건의한다는 내용의 서민 주거대책을 공개함으로써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집값이 전국 평균보다 많이 떨어진 편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1월의 경기도와 수도권 전체 평균(각각 -0.3%)보다는 하락률이 낮다는 점에서 유럽 재정위기 등의 대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