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힙합그룹 MIB의 스타일리스트 송모(23·여)씨의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스타일리스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퇴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초기 진화 단계에서 방 안에 있던 2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을 이탈,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퇴에 빠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해 부실 구조 및 진화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오전 3시52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다세대주택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집에서 자고 있던 송씨와 진모(23·여)씨 등 2명이 숨지고 같이 있던 김모(23ㆍ여)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주택 방 안에서 숨진 송씨를 발견해 바깥으로 옮기는 등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도중 주변지역 빌딩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자 수색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불이 난 집안에는 숨진 송씨 외에 2명이 더 있었고 소방대는 화재발생 1시간 50여분이 지난 오전 5시40분경에 화재 뒷처리를 위해 다시 화재 현장에 돌아와서야 다른 방에 있던 진씨와 김씨를 옷더미 속에서 발견했지만 진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숨진 진모(23ㆍ여)씨와 부상한 김모(23ㆍ여)씨를 옷더미 속에서 추가로 발견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진씨와 김씨 모두 옷더미에 묻혀 있어 화재 진압 과정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어느 정도 진화한 상태에서 다른 곳에 불이 날 경우 그곳에 출동한 뒤 돌아오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또"빌라에서 남은 불 정리가 끝나갈 때 즈음 1㎞ 정도 떨어진 인근 빌딩에서 화재가 나 인력 전원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화재가 발생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에 1명만 산다는 주민의 말만 믿고 현장에서 사망자 검색을 소홀히 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3시경 송씨의 숙소에 귀가해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를 당한 스타일리스트들은 MIB의 데뷔 때부터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MIB 멤버들은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0시 새 앨범 '셀러브레이트'(Celebrate)를 발표하고 Mnet '엠카운트다운' 사전 녹화에 나설 예정이었던 MIB는 현재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