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4·11 총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명숙 대표와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이 12일 한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정계은퇴, 지도부 해체를 요구한데 이어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지도부 사퇴론에 가세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권을 뺏긴 지 불과 5년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한 대표는 당 대표직, 비례대표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며 "비대위에는 오만과 자민의 상징이 된 실패한 친노(친노무현) 그룹과 486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도 이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도 못했고 새누리당보다 훨씬 부족한 의석을 가진 것을 통렬히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나가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임에도 통합 과정에서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 대표측은 이번 총선 패배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총선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자 거취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