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경제회복의 장애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3.3%)보다 0.2%포인트 높아진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보고서 이후 처음으로 상향조정된 것이다.
또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지난번 보고서(4.0%) 때보다 0.1%포인트 높아진 4.1%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 세계 경제전망은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주 취약한 상태"라면서 "특히 가장 큰 우려는 전 세계 경제가 하방리스크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선진국 진영의 성장률은 1.4%, 신흥개발국 진영의 성장률은 5.7%로 지난번 보고서 때보다 각각 0.2%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특히 대지진과 대홍수 피해를 입은 일본과 태국의 재건 사업이 아시아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와 내년 2.1%와 2.4%로 지난번 보고서 때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올랐으며, 일본(1.6%→2.0%)과 영국(0.6%→0.8%) 등도 올해 전망치가 높아졌다.
또 전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8.2%와 8.8%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로존의 경우 올해 0.3%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0.9%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경제가 당면한 도전은 특별히 선진국의 정책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지체 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유가와 관련, 이란 핵개발 의혹 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원유공급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대한 이란의 석유수출이 중단되고 다른 대체공급원이 없을 경우 국제유가는 20~30%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경제를 엄청난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