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5%를 유지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워싱턴에서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12년에는 3.5%, 2013년에는 4.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1월에 발표한 수치와 같지만 지난해 9월 발표한 4.0%보다는 0.5%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지난해 4분기 고유가와 유럽 재정위기로 지나치게 위축됐던 경제성장률이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 전망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통상 두바이유 가격이 10% 오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17%포인트 떨어진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성장률(1.0%)은 예상치(0.7%)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숨통이 트인 덕에 유가에 발목 잡혔던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처음 전망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3.2%로 점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또 세계경제가 최근 위기감이 다소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결정 등 정책 대응과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올라간 2.1%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경제 경착륙이 우려됐던 중국은 1월 전망치보다 개선된 8%대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LTRO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개선됐으나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추가 정책대응이 없으면 유로존 등 선진국 위기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대응 미흡 등으로 재정ㆍ금융 부문의 악순환이 심화하고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급격히 진행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따라서 신흥국들은 대외수요 감소를 보완하려는 과도한 부양책을 자제하되 신용증가, 자본 유출입 변동 등을 적절히 관리하고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