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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한화 계열사 드림파마 1년만에 또 세무조사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그룹의 제약분야 계열사인 드림파마(대표이사 이신효)가 지난해 국세청 심층세무조사를 통해 47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추징당한 데 이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제약업계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소속 정예 조사요원들을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드림파마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로, 지난 3월말부터 5월 초중순경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파마는 지난해 제약업계 리베이트와 관련한 검찰 조사 직후 국세청으로부터 약 두 달에 걸쳐 심층세무조사를 받은 뒤 478억5900여만원의 추징금 폭탄을 얻어 맞은 바 있다.

한화그룹은 이후 4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 드림파마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한화케미칼(한화석유화학)로부터 재원을 조달받기도 했다.

추징세액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을 거쳐 올해 초 76억2000여만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림파마는 세무조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림파마는 주력제품인 비만치료제가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실적상승을 이끌면서 지난 2009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 1천7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올리며 알짜 제약사로 통했었지만 2010년 3월 분사시킨 물류회사 웰로스가 한화그룹의 비자금조성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데다 지난해 800억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이 알려지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세금 폭탄까지 얻어맞았다. 여기에다 주력제품인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드림파마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79억원, 1억8544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1%, 98.68%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0년 1천억원대에서 지난해 870억원대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0억원에서 1억8천500만원으로 급감했다. 순이익도 30억5천만원에 그치며 3년 전인 2009년(260억원)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4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낼 뻔 했지만 다행히 75억5천만원의 법인세가 환급된 영향으로 30억6천만원의 흑자로 겨우 마감했다.

2010년에는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법인세를 포함해 480억원이 넘는 세금폭탄을 맞으면서 5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영업이익률은 고작 0.2%를 그쳐 2009년 9.8%, 2010년 13.9%로 정점을 찍은 후 급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