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3.3%, 4%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경제 위협 요인으로는 대외적으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등의 성장 불확실성, 유가 상승 등을 꼽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부담을 지적했다.
OECD는 22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2012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출 회복에 힘입어 경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해 11월 3.5%에서 0.2%포인트 내린 3.3%, 내년 전망치는 4.3%에서 0.3%포인트 낮춘 4%로 전망했다.
OECD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올해와 내년 세계 무역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내년은 투자·민간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0.7%포인트 높은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한미 FTA 발효가 교역 증대에 힘이 될 것이라는 예측 속에 올해 GDP 대비 1.5%, 내년은 1.6%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1.3%, 1.1%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OECD는 그러나 "대외적으로 유로존 악화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등의 성장 불확실성, 유가 상승 등의 위험요인이 있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민간소비 둔화 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는 재정건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에 경기회복세를 고려하고 성장잠재력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 내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고 중기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노동참여율을 높이면서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OECD의 전망치 하향에 대해 "세계 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4.8%에서 4.1%로,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8.5%에서 8.2%로 각각 하향 조정한 것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성장에 제한적 요소로 분석됐다"고 풀이했다.
국제유가 전망치를 당초 110달러에서 120달러로 높여 잡은 점도 세계 6위의 석유수입국가인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재부는 "그러나 일단 성장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본 만큼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