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일본에서 '원전의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에너지 정책을 밝히는 등 사실상 대권행보에 들어갔다.
문 고문은 7일 오후 2시부터 도쿄에서 재일동포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손 회장이 추진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손 회장과 만난 뒤 주일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손 회장과 만나 원전이 안전하지 않고, 폐기 비용을
고려하면 저렴하지도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며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면 몽골과
한국, 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의견을 자신의 "국내 에너지 정책"이라고 밝혔고 "원전 수출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또 이른바 '통합진보당 종북 의원 제명' 논란에 대해 "나는 당을 쇄신하겠다는 비대위를 지지한다"며 "통진당의
쇄신 노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종북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관을 누가 심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불리해진 것과 관련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는 300만∼400만명이 대규모로 참가할 대선후보 경선과는 별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이날 손 회장 외에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전 게이오대 교수 등 일본
학자들을 만나 남북 관계와 북일 관계, 동북아 평화 및 안보 협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한국으로 돌아갔다.
문 고문의 하루 일정 방일과 관련, 문 고문측은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에 따른 개인 자격 방일이라고 전했지만 전날 민주당의 6ㆍ9 전당대회 이후 대선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권행보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고문은 전날 트위터에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곧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려 합니다"라며 선언문에 넣을 내용에 대한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또 지난 2일에는 참여정부 마감 후 4년간의 경남 양산 생활에서 벗어나 서울 구기동에도 거처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대출](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3872/image.jpg?w=60&h=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