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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TV 연합군 결성… 삼성에 밀리자 매국적 '꼼수?'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LG전자가 스마트TV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과 유럽 등의 TV제조사들과 연합군을 결성했다. 매국적 '꼼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보겠다는 발상을 한 셈이다.

LG전자는 오는 29일 TP비전(구 필립스 TV사업부), 샤프(Sharp) 등과 함께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출범해 스마트TV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으로 권봉석 LG전자 전무가 임명됐다.
 
이들 회사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동으로 개발, 이를 이달 말 공개한다. 이를 활용해 개발자들이 만든 스마트TV용 웹 애플리케이션(앱)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회사의 스마트TV에서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모두 구동된다.
 
스마트 TV 제조사들이 공동으로 SDK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SDK로 앱을 개발하면 제조사별로 앱을 일일이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덜어진다. 앱 개발까지 시간이 단축되고 콘텐츠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스마트TV 후발주자들은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콘텐츠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 손을 잡았다.
 
LG전자가 TV제조사들과의 스마트TV 동맹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동안 3DTV에 초점을 맞춘 하드웨어 경쟁에 집중해왔다. 이에 힘입어 3D 경쟁에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는 데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스마트 기기 혁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스마트TV로 연결되는 N-스크린 추세에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SDK를 제공하고 ‘삼성 개발자 포럼’, ‘개발자 데이’를 운영하며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과 구글 등이 직간접적으로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