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스 어게인> 이후 감미로운 홀로서기 무대
10개관 내외의 소규모 개봉이었지만 전국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매료시킨 영화 '원스'의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한국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한 때 <원스>의 남자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의 사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의 색다른 감성을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영화 <원스>는 잘 알려진 대로 아일랜드 출신의 남자(글렌 한사드)와 체코 출신의 이민자(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서로에게 눈뜨고 현명하게 이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와 그곳 노동자의 삶을 진솔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또한 그곳에서 만난 남녀의 풋풋한 듯 성숙한 관계를 과장 없이 표현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실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첨부하는 것으로 영화는 영미유럽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두 주인공 글렌과 마르게타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영화를 전후로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이라는 밴드로 함께 활동하며 <스웰시즌>(국내 제목 <원스 어게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마르게타 이글로바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글렌 한사드와는 연인에서 좋은 동료가 되었고, 2010년 뉴욕으로 본거지를 옮기며 지난해 6월에는 결혼도 했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 첫 솔로앨범을 발표, 여전히 감미롭고 따스한 그녀만의 음악을 들려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란어로 ‘석류’라는 뜻의 앨범 [Anar]은 ‘Falling Slowly’를 뛰어넘는 낭만 가득한 첫 싱글 ‘Crossroads’, ‘If You Want Me’의 가늘지만 아름다웠던 마르게타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트랙 ‘We Are Good’, 유난히 구슬프게 흐르는 ‘Last Fall’, 그리고 체코 출신인 그녀의 예술적인 감성이 듬뿍 담긴 이국적인 트랙 ‘Dokhtar Goochani’ 등 총 12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영감의 폭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아낸 첫 솔로 앨범은 뉴욕이라는 색다른 환경에서 얻은 새로운 의욕으로, 성급한 변화보다 여전히 폭이 크지 않은 침착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준다.
영화 <원스>가 그랬던 것처럼, 수식과 과장보다는 단백함과 소박함으로 커다란 울림을 전하는 뮤즈, 마르게타 이글로바.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고 사랑에 눈떴으며 세계적인 명예를 얻은 특별한 그녀, 그러나 누구보다도 소박하고 담백하게 노래로 관객들의 감성을 흠뻑 적셔줄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첫 단독 내한공연은 8월 15일 악스코리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