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생활필수품 평균 1.1% 올라
-맛김,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19개 제품 상승
작년 4분기 맛김 가격이 23.6% 뛰고 고추장·간장·참기름·케첩 가격도 6∼10%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작년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1%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19개로 평균 4.1% 올랐다.
가격 상승 상위 5개 품목은 맛김(23.6%),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 순이다.
한편,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순이었다.
맛김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6%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맛김은 2023년 1월 평균 4479원에서 작년 상반기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나 6월 평균 5031원으로 급등한 이후 작년 12월에는 평균 5555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맛김 가격이 급등한 주원인은 김 원초 가격이 기후 위기 등의 이유로 폭등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 가격은 28.7%,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19.2% 각각 올랐다.
'해찬들 100% 우리쌀 태양초 고추장(CJ제일제당)' 14.1%, '퍼실파워젤(헨켈홈케어코리아)' 12.1%로 조사됐다.
센터는 "수산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고, 올해 생산량도 예년보다 늘 것으로 예측돼 맛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상위 11개 제품 대부분이 작년 2분기 이후 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이었고 이 중 참기름 제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CJ제일제당과 오뚜기에서 작년 10% 이상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참깨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가격 인하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생리대의 경우 주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 변동성이 크고 현재 고환율 상황이어서 관련 제품 소비자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생필품 대부분이 이상 기후로 인한 원재료 가격 불안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22년 밀·대두 가격 급등에 이어 원당·원두·카카오·김 등의 가격 급등이 연이어 이어지며 식품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소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아직 명확한 방안이 없고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생필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소비자 물가 안정과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