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유가증권시장의 12월결산 법인 5개 중 4개사가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아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결산 법인 668개 중 실적 비교가 가능한 645개사를 조사한 결과, 외화부채에서 외화자산을 제외한 순외화부채가 3월말 현재 43조6천억원, 1사당 평균 67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외화부채를 기준으로 다른 변수가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고 환율 1% 상승했을 때 1분기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의 세전순이익이 2.10% 줄어들었다.
이는 이들 법인의 1분기 세전순이익이 20조7449억원이었는데,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세전순이익이 4357억원이나 줄어든다는 의미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민감도가 1.75%로 가장 높았고, 일본 엔화 0.32%, 유로화 0.02%, 기타 통화 0.0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외환자산과 부채가 없거나 미미하다고 밝힌 기업은 92개사, 14.26%에 불과했다. 이는 상장회사 5개 중 4개 이상이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기업을 보면 순외화자산 상위 10개사 중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환율 1% 상승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이 4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STX엔진 30.4%, 현대미포조선 13.6%, STX조선해양 10.6%, 현대건설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외화부채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환율 1% 상승시 순이익 감소율이 무려 177.2%나 돼 민감도가 가장 높았고, 대한항공 147.2%, 동국제강 35.7%, 현대제철 25.1% 등의 순으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