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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주력' 금속노조 위원장, 통합진보당 탈당계 제출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국내 최대 산별노조이며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의 박상철 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 최근 탈당계를 제출했다.

금속노조는 조합원 13만여명으로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58여만명의 22% 선이지만, 민노총의 전국 단위 파업 때 주력이 금속노조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본인의 정치활동 자유에 관한 문제고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금속노조 차원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고 13일 말했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박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진보당의 구(舊)당권파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통합진보당이 아닌 '제2노동자 정당 건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과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최근 탈당 의사를 상급단체인 민노총에 전달하고 통합진보당에는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노총은 그의 탈당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만류했지만 박 위원장의 의지가 강해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박 위원장의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탈당계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아직 당에서 처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울산시당에서 박 위원장의 탈당 철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지부지한 통합진보당 개혁 문제를 놓고 항의 차원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5월 통합진보당의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 훼손을 이유로 조건부 지지철회와 함께 대중적인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금속노조는 당대표 경선에서 신당권파인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