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1991년 출범 이래 21년 만에 처음으로 새 회원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인해 인구 2억7천만명, 국내총생산(GDP) 합계 3조3천억 달러, 면적 1천270만㎢에
달하는 블록으로 몸집이 커졌다. 남미 전체에서는 인구 70%, GDP 83.2%, 면적 72%를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CAN을 탈퇴하고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지난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으며 지난달 29일 호세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 무히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통해 베네수엘라 가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메르코수르는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인 호세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메르코수르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단위가 됐다"면서 "앞으로 회원국 간 무역과 투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코수르는 남미대륙 남부 파타고니아에서 중미-카리브 지역에 이르는 거대한 블록으로 거듭났다"면서 특히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계기로 회원국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수리남, 가이아나 등과는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정회원국이고,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페루는 준회원국이다.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국가다. 멕시코와 뉴질랜드는 역외 옵서버 국가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전날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메르코수르 고위대표를 사무엘 핑예이로 기마랑이스 전 브라질 외교차관에서 이반 하말료 전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차관으로 교체했다.
메르코수르는 유럽연합(EU)을 본떠 2010년 1월 고위대표를 설치했다. 고위대표의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