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경북 경주의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 1호기가 16일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또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이청구)는 16일 오후 4시51분 월성 1호기가 정상 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자로는 설계된 대로 출력을 60%까지 자동 감발해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지만 전기생산은 중단됐다.
발전기 여자변압기는 발전기에 여자전류(발전기 회전자를 전자석으로 만들기 위한 전류)를 공급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다.
월성원전측은 현재 월성 1호기가 외부로부터 전기를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발전소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방사능 외부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은 올해만 사고가 3차례 발생했다.
지난 1월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 사고가 있었고 7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는 비상발전기가 오작동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7월31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인근 신월성 1호기는 가동된 지 19일 만에 원자력 출력 제어 장치 고장으로 멈춰섰다.
월성원전측은 발전기 여자변압기의 고장원인을 점검하고 정비한 뒤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터빈이 정지되면 발전기가 멈춰 전기 생산이 안된다"면서 "그러나 중수로 원전은 원자로가 출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자로의 증기는 터빈을 우회해 증기를 물로 환원시키는 복수기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의 10년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이어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월성원전의 가동 연장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함으로써 사실상 수명 연장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