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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주요국 잇단 부양으로 중앙은행 신뢰 추락"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주요국의 잇따른 추가 부양으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이들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분석했다.

FT는 이날 '중앙은행의 화력이 자만 위험을 높인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의 잇따른 추가 부양으로 이들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 신뢰가 다시 흔들리는 조짐이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FT는 이 같은 비통상적 조치가 겨냥하는 것은 '시간 벌기'지만 문제는 어렵사리 확보된 시간이 제대로 쓰이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이와 관련, 이들 중앙은행의 잇따른 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엄청난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을 인용해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풀린 자금이 해당국 재정에 짐이라면서 앞으로 10년간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15%포인트 추가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일본은 14%포인트, 미국과 프랑스에는 각각 11%포인트와 9%포인트 부담을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재정이 회복되기 위해 이들 국가가 그만큼의 재정 부담을 더 견디어야 한다는 얘기다.

FT는 이런 부담이 이들 중앙은행의 신뢰를 흔들고 이것이 결국 독립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의 '출구 전략' 위험이 심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