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구글 '독도의 날' 하루 앞두고 구글맵서 독도 명칭·주소 변경, 정부 요청과 관련 없다고?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구글이 '독도의 날' 하루 전인 24일 독도 명칭과 주소를 글로벌판 구글맵에서 삭제,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구글은 25일 이와 관련해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맵'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가 지워진 데 대해 "글로벌 정책에 맞춘 것으로 어떠한 정부의 요청과도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구글이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여 독도 주소와 명칭을 변경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상황이어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독도 명칭과 주소 변경은 물론, 거짓된 해명을 놓고 구글에 대한 국내 여론도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막스 구글 아태지역 제품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에 독도·다케시마, 동해·일본해, 센카쿠·댜오위다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등 4개 지역에 대한 표시를 업데이트했으며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지역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스 총괄은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이 오래전부터 유지한 글로벌 정책에 맞춘 것으로 어떠한 정부의 요청과도 관련이 없다. 구글은 지리 명칭이 정서적으로 대단히 민감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사용자가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날 일본 언론들은 구글 글로벌(미국)판이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구글 글로벌판이 일본 시마네(島根)현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글 지도에서 독도의 주소를 삭제했다는 것.

실제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은 올 초부터 꾸준하게 구글 측에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했으며 지난 3월 국회에서는 지난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다 입국금지된 자민당 사토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시마네현은 “구글이 중립적 입장에서 주소를 표기하지 않기로 했으며 한국어판은 독도, 일본어판은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통보해왔다”며 “향후 일본 주소가 기재될 수 있도록 구글 측에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구글맵에 영어로 'dokdo'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하면 독도의 지도와 함께 '울릉군 799-800'이라고 표기한 한국 주소가 나왔지만 지난 19일부터 독도의 지도만 표시될 뿐 한국 주소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독도의 명칭이 google.co.kr의 지도에서는 ‘독도’로 나오지만, 일본어판 google.co.jp에서는 ‘다케시마’로 나오며, google.com으로 접속할 경우 독도의 불어 표기명인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된다.

동해 역시 한국어판으로 접속했을 때만 ‘동해’로 표기하고, 그 외에는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편, 구글 글로벌판에서 독도의 주소가 사라지자 누리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25일이 독도의 날로 제정된 만큼 구글의 독도 표기 삭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