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내년도 예산을 통과시킨 그리스가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이 확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회의에 전날 도착해 구제금융 결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도 13일 벨기에를 방문한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재정 긴축안과 내년 예산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유로회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데 고무돼 있다. 그리스가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차기 구제금융 지급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유로그룹 회의를 이끄는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이행 실적을 점검한 트로이카 보고서에 대해 "전날 밤 받아 읽어보니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잘 이행했다는 긍정적인 기조를 담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추가 구제금융을) 집행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는 이제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할 단계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구제금융은 그리스 의회의 승인을 얻어 부채 일부 상환과 국내 은행 자본 확충 등에 쓰인다.
그리스는 국내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연리 7%에서 시작해 매년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5년만기 전환사채를 마련해 일반인으로부터 곧 청약을 받기로 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혹시라도 이달 중 추가 구제 금융이 이뤄지지 않으면 만기가 닥치는 외채를 상환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관리청 한 고위 관리는 "특별한 문제 없이 만기가 연장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