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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출청소년 21% '가출팸' 이용… 남녀혼성이 68%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경기도 가출 청소년 10명 중 2명은 '가출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3명 가운데 2명은 남녀혼성 가출팸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팸은 10명 이내의 가출 청소년이 원룸이나 모텔 등을 빌려 가족(family)처럼 함께 생활하는 집단을 말한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8일 발표한 '경기도 청소년쉼터 운영 활성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23개 청소년 쉼터 이용 가출 청소년 238명 가운데 50명(21%)이 가출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팸 구성은 남녀혼성(68%)이 3분의 2나 됐다. 동성은 32%였다.

가출팸 구성 인원은 4∼5명이 46%로 약 절반이었으며, 가출팸 장소는 원룸이 40%로 가장 많았다. 모텔 20%, 고시원 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출팸을 구성한 이유는 외로워서(34%)가 가장 많았고, 생활비 절약(26%), 위험해서(14.5%), 친구사귀려고(8%) 등 순이었다.

또 가출팸 생활을 하면서 성격차이와 비용부담 비율 문제로 다퉈 힘들다는 응답도 68.8%나 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도내 가출 청소년의 최초 가출 연령이 평균 13.7세로 낮아졌고, 6회 이상 반복적으로 가출하는 청소년이 47.2%이며, 66.2%는 집에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가출 청소년의 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의료서비스 구축, 학습지원 멘토링 및 직업훈련 실시 등 청소년의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