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힘입어 미국에서 생활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증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냉장고나 양문형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이 위에 있고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미국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삼성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 점유율은 23.2%(작년 3분기 누계)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목조 건물이 많은 미국 환경에 적합한 저진동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도 미국 시작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인 베스트바이, 2005년 건축자재 대형 유통사인 로우스, 2007년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시어스와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년 12월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사인 홈데포와 생활가전 공급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미국 7300여 개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홈데포는 매장 내 재고 없이 고객이 전시 제품과 카탈로그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제조사가 배송과 AS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이강협 상무는 "혁신적인 유통 방식의 홈데포와 제휴해 광대한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삼성의 강점인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급증하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 미국 시장을 2015년 글로벌 가전 1등이라는 목표를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