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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로 신흥국 금융시장 왜곡 안 돼"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로 신흥경제국에 자본이 대거 유입돼 금융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장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무어와 알렉산더 테퍼, 한국은행의 남선우, 서명국 씨가 연준의 1,2차 양적완화에 따른 한국과 브라질,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 신흥경제국 10곳의 국채수익률 변화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차 양적완화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각각 100bp(1bp=0.01%), 13bp 하락했을 때 이들 10개 국가의 국채수익률은 각각 17bp, 2bp 떨어진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양적완화의 영향은 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통상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결과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국가 국채시장의 규모는 2000년 4450억달러에서 2010년 2조2000억달러로 급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 비율은 2%에서 16%로 늘었다.

연구진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10bp 하락할 때마다 신흥경제국 채권 시장의 외국인투자 비율은 평균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변화의 영향은 각국의 환율 정책, 경제여건, 미국과의 재정 연관성, 채권시장의 규모 등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