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 블구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50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진앙의 위치는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부근인 북위 41.17도, 동경 129.18도로 분석돼 정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상황 파악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어제(11일) 미국과 중국 측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또 "자세한 것은 확인해봐야겠지만 이 시점에 인공지진파가 발생했다면 핵실험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여러 가지 정황상 핵실험인 것 같다"면서 "현재 우리도 자세한 상황을 평가중으로 정확한 내용은 지진파의 성격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규모 3.9,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규모 4.4의 인공지진파가 탐지된 바 있어 1ㆍ2차 핵실험 때보다 강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도 규모만으로 폭발 위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하 갱도의 규모, 실험 방식 등에 따라 측정되는 지진파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