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올 들어 소비지출 및 부동산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중순 이후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modest to 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 확장세가 '느린 속도(slow pace)'라고 밝힌 보스턴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 지역 모두 '완만하다(modest)'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느린 속도(measured pace)'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기존의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시장상황이 느리게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일부에서 전문직을 중심으로 인력부족 현상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이 있지만 대부분은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주거용 부동산 시장도 대부분 지역에서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주택가격도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주택건설 관련 제조업 분야가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목재, 시멘트 산업의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특히 연준은 회의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물가 전망치 보고서를 내고,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올해 연준의 금융·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