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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출 연체율 증가… 다중ㆍ과다 채무자 증가 탓"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 실적은 감소하고 있으나 카드대출 이용자 중 저신용등급의 다중 및 과다채무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장균 책임연구원은 12일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 현황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신용불량자 양산 억제와 카드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2010년 4분기에 27조6000억원까지 늘었던 카드대출 이용실적이 작년 3분기에는 24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작년 4분기에는 2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카드대출 연체율은 2010년말 2.34%에서 작년 말 2.82%로 0.48%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여러 카드사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았거나 카드론과 타 금융권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저신용등급의 다중 및 과다 채무자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말 현재 6등급 차주의 1인당 카드대출 건수는 1.5건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7~10등급 차주의 카드대출 건수도 같은 기간 최고수준이었다.

또 올해 2월 기준으로 비(非)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0.44%로 1년 전에 비해 0.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0.86%에서 0.96%로 0.1% 포인트나 상승했다.

작년말 현재 카드론의 다중 및 과다 채무자 연체율은 1.29%로 할부금융(1.27%) 및 저축은행(1.22%) 업권의 연체율을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계층의 작년 평균 신용카드 대출액은 1176만원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976만원보다 20% 이상 많고, 가구소득 대비 카드대출 비중은 1분위가 155.1%로 5분위(9.7%)의 1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1~4분위의 중ㆍ하위 소득층은 필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카드대출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향후 이들의 소득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체율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용카드사는 저신용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출심사 강화 등의 위험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