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검찰이 부실 운영으로 영업정지된 신라저축은행의 경영진을 소환해 불법대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황의수 부장검사)는 신라저축은행 경영진의 비리 의혹과 관련, 이 회사 전무 홍모씨를 최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씨는 재일교포 출신인 대주주의 아들로, 자신도 신라저축은행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검찰은 홍씨가 불법대출을 해준 정황을 포착했으며, 한 두번 더 소환조사를 한 뒤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9월 말 기준 자본이 708억원 잠식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06%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라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증자를 요구받았지만 이행하지 못해 지난 12일 영업이 정지됐으며,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가교저축은행(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려고 만든 곳)인 예신저축은행에 넘어간 상태다.
앞서 검찰은 신라저축은행의 부실운영이 경영진 비리와 관련있다는 금융당국의 고발에 따라 불법대출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지난 2월 수사에 착수, 이 은행의 인천 부평동 본점과 서울 삼성동 지점을 같은 달 압수수색하고 대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신라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50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며 "드라마나 미술품 제작 업체 등에 대출해 주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