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18년 만에 다시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재형저축)이 출시 한 달 반이 지나면서 점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들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9일(저축은행·상호금융·자산운용사는 3월말)까지 재형저축 상품을 165만6000좌, 2641억원어치를 판매했다고 24일 밝혔다.
상품 중 재형적금이 157만2000좌(2549억원·96.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이 155만좌(2473억원·97.0%), 상호금융이 1만9000좌(72억5000만원·2.8%)를 판매했다.
하지만 은행의 재형적금 일별 판매액은 지난달 6일 198억원에서 이달 5일 51억2000만원, 이달 19일 33억7000만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계좌당 납입액은 같은 기간 7만1000원에서 14만원, 15만9000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재형펀드는 운용사당 판매액이 3억8000만원, 계좌당 납입액이 11만원이었다. 설정액 기준으로 해외투자 펀드(31.2%)보다 국내투자 펀드(68.8%) 비중이, 주식(혼합)형(13.7%)보다 채권(혼합)형(86.3%)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일부 은행이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을, 삼성생명 등이 재형저축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은행영업감독팀 관계자는 "출시 초기 은행간 과열 경쟁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계좌당 납입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영업 양상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재형저축 가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고금리 적금상품 확대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재형저축을 출시한 곳은 은행 17곳과 저축은행 15곳, 상호금융 1769곳, 자산운용사 24곳 등 181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