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목재협회 초대회장 마치고 물러난
양종광 전회장과의 시·원·섭·섭·한 인터뷰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목재업계 최고의 회원수를 자랑하며 업계의 핵심 단체로 성장한 대한목재협회.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초대회장을 맡아 5년간 협회를 이끌다 최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양종광 회장을 만나보았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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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하다.(웃음) 그래도 5년 동안 협회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물러나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부덕의 소치로 진행만 하다가 이루지 못한 일들은 새로운 회장단과 임원진이 잘 마무리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시원함 보다는 섭섭함이 앞설텐데요
처음 협회를 시작할 때는 대부분 관망자의 자세로 바라볼 뿐이었다. 누구 하나 나서서 적극적으로 협회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솔직히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발전된 협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려고 하는 협회로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
특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의견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회원 모두가 한 업체의 사장이고, 또 거의 대부분 사안이 업계 내에서 분야별로 상충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을 듣기 보다는 자기의 입장만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차기 회장단도 이러한 협회내 분야간 의견 조율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보람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협회의 탄생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타이밍에 협회가 있어주었던 것 같다. 인천시나 중소기업중앙회, 산림청 등에 업계의 한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도 협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나오는 갖가지 정보도 협회가 없었다면 힘든 부분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없나요
작년에 목재산업 지원을 위한 산림청 예산 90억원을 올렸다가 국회에서 무산된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예산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예산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인천 목재산업단지에 목재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조 및 방부시설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되면 목재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절반은 이뤄지는 것이다. 건조시설 같은 것을 개인기업이 다 갖추고 하기에는 우리나라 현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먼 훗날 협회가 지금보다 더 많이 발전했을 때 5년간 애쓴 초대회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준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다만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대한목재협회 창립 당시 그 누구보다 많이 애쓴 동양디벨로프먼트 사장이었던 전재영 부회장이 잊혀지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더 잊혀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고인에 대한 협회의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 직접 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감사패라도 만들어서 협회에서 영구 보관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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