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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무서워 산행을 포기해?

과학원, 산행기피가 오히려 면역력 손실 가져와


최근 일명 ‘살인진드기’ 공포가 산행 등 야외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산행기피가 오히려 우리 국민의 면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할 확률은 0.03% 정도이며, 또 진드기에 물렸더라도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진드기에 물려 사망할 확률은 0.03%보다 낮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것.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정영진 과장은 “살인진드기에 대해 다소 과장된 보도가 많다”며 “무조건 산행을 피하는 것도 건강을 악화시키고 삼림욕을 통해 우리 몸이 얻는 각종 면역력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미리 진드기에 대한 예방을 하고 적절히 산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살인진드기에 의한 피해는 SFTS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SFTS바이러스의 매개충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SFTS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어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예방법 중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긴 바지와 긴 셔츠를 착용하고,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양말에 바지를 넣거나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 산행시 어두운 색보다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적갈색의 진드기 확인 및 제거에 쉽다. 진드기는 주로 풀잎 끝에서 기다리다가 기주가 지나갈 때 달라붙기 때문에 수풀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진드기가 기피하는 물질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국 또는 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스프레이 또는 크림 제형의 기피제를 옷이나 노출되는 피부에 바르면 된다.


아울러 산림 활동 후에는 귀가 후 바로 온몸을 씻고 거울을 이용해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때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어 물고 있을 때 무리하게 제거하면 머리는 남고 몸체만 떨어지므로 물린 상태에 있는 진드기는 핀셋을 이용해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


또 물린 부위의 염증 및 균이 인체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과학원은 전했다. 

김오윤 기자 ekzm82@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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