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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 혹은 클래식, 체크의 변신!

[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봄 여름에는 스트라이프, 플라워 프린트가 대세였다면, 올 가을 겨울에는 온 세상의 체크를 한데 모았을 정도로 체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 등에서 유래된 타탄 체크, 글렌 체크부터 사냥개의 이빨처럼 보이는 체크 형태의 하운드투스 체크, 영국풍의 아가일 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체크 패턴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되어 이번 시즌 주요 키워드로 런웨이를 가득 채운 것.

특히 스코틀랜드 남성 전통 의상에서 비롯된 타탄 체크가 다양한 색감과 소재로 사용되면서 펑키하게 혹은 교복처럼 클래식하게 각 브랜드 성향에 맞게 다양한 분위기로 표현되었다. 그 밖에도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하운드투스 체크도 크기 별로 사용되어 눈길을 끈다.

1. 13FW 남성복

모스키노 우모는 타탄 체크를 활용한 모던한 분위기의 수트를 선보였다. 스코틀랜드 남성 전통 의상인 퀼트에서 비롯된 타탄 체크를 턱시도 수트에 전면으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전통적이면서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스키노의 타탄 체크 턱시도는 전통 타탄 체크를 톤다운된 색상으로 사용하고, 라펠과 허리 부분을 블랙으로 처리해 가벼움을 없앴다. 여기에 새빨간 레이스업 스니커즈를 더한 것은 모스키노만의 유머러스함을 완성시켜줬다. 또한 리얼웨이에서도 충분히 소화가능한 타탄 체크 수트도 선보였다.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네이비 재킷에 타탄 체크 라펠을 더하고, 같은 패턴의 팬츠와 레드 터틀넥을 매치해 캐주얼한 수트를 선보였다. 옷의 형태와 구조를 중요시하는 요지 야마모토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연상시키는 수트를 내놓았다. 타탄 체크의 퀼트에 단색 재킷을 걸치는 전통 복식과는 달리 체크 상하의에 데님블루 셔츠와 스커트를 매치해 실험적인 정신이 강한 브랜드 색깔을 표현해냈다. 일레븐티는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 타탄 체크 활용해 캐주얼 시크 스타일로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부드러운 크림 색상의 니트와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짙은 베이지 팬츠와 매치해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마치 사냥개의 이빨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하운드투스 체크 패턴과 모던한 테일러링을 절묘하게 믹스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후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체크의 패턴 크기를 확대해 보다 캐주얼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더해 아르마니만의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잔잔한 하운드투스 체크패턴을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테일러드 재킷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클래식한 블루 셔츠와 블랙 팬츠를 매치해 격식을 차리면서 편안한 체크 수트 룩으로 눈길을 끌었다.

2. 13FW 여성복

스텔라 맥카트니는 핑크와 화이트 컬러의 타탄체크가 코쿤 코트의 무게감을 덜어주며, 한층 부드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페미닌하면서도 매니시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맥앤로건은 타탄체크를 지극히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부드럽고 차분한 컬러와 소재를 사용한 롱 코트를 선보인 가운데, 가슴 부분과, 견장, 허리벨트 등에는 모노톤의 나비 프린트가 포인트가 되면서 단조로움을 없애주고 있다. 멀버리는 아이코닉 체크무늬를 코트에 접목시켰다. 둥근 카라와 어깨부터 팔목까지 내려오는 소매에 포인트로 활용하여 클래식하면서도 경쾌함을 더해주고 있다. 3.1 필립 림은 블루 컬러 셔츠에 잔잔한 하운드투스 체크를 활용하여 모던함을 더해주고 있다. 어깨 부분에 포인트로 들어감으로써 깔끔함과 더불어 트렌디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모스키노는 스코트랜드에 매료된 듯 베스트부터 재킷, 팬츠, 모자까지 온통 레드 타탄체크로 물들었다. 지극히 영국스럽거나 혹은 펑크하게 표현됨으로써 강렬한 인상과 함께 이번 시즌 타탄 체크의 종결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