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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우왕 박진우, 광기어린 연기 ‘호평’ 강렬한 존재감 발산

배우 박진우가 광기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진우는 현재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에서 우왕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왕은 고려의 32대 왕으로 여말 혼란기에 새 나라 조선을 건국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폐가입진(廢假立眞:가짜 왕을 몰아내고 진짜 왕을 세우다)으로 희생당하는 인물. 현재 ‘정도전’에서는 권문세족에 눌려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우왕은 만취한 상태로 신하들에게 서연(왕의 교육)을 하지 않겠다며 패악을 부리다 권문세족의 우두머리 이인임(박영규 분)에게 굴복하는 모습으로 무력한 왕의 극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인임에 의해 왕위에 오른 후 그의 꼭두각시로 살아온 우왕이 “감히 과인에게 명령하지 마시오”라며 이 같은 삶에 거부의 뜻을 보이지만, 결국 또 다시 무너지고 마는 악순환이 계속됐기 때문. 우왕은 “소신이 지켜드리겠다”는 이인임의 달콤한 말에 그를 아버지로 모시겠다며 이인임을 고려의 국부로 삼는 우를 범해 고려와 자신의 인생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갔다.

이를 연기한 박진우는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느 것 하나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무력감에서 비롯된 분노를 광기 어리게 표출하며 서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특히 박진우는 ‘정도전’ 이전의 작품에서 꽃미남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로, 영화 ‘어린신부’, 드라마 ‘바람의 화원’, ‘불량가족’ 등에서 보였던 순정만화 속 왕자님과 같은 모습에서 탈피해 강렬한 모습으로 대변신, 향후 그의 행보를 주목케 만들었다.

박진우는 앞으로도 ‘정도전’에서 점점 폭주하는 우왕 캐릭터로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