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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다음달부터 100억달러 추가 양적완화 축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1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월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5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및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액수를 각각 100억 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한 데 이어 세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는데, 세 회의에 걸쳐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규모를 각각 300억 달러, 250억 달러로 150억 달러씩 줄임으로써 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넉 달 새 300억 달러 감소했다.

이번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대해 연준은 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은 노동 시장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정도로 충분하게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미 전문가들도 미국 경기·고용 상황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실업률이 지난 석 달간 6.6∼6.7%로 기준금리 인상 기준이 되는 목표치(6.5%)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과 실업률을 더는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한 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로 인한 광범위한 충격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되면 우리가 주시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미국 금융시스템의 연계성이나 노출 정도는 크지 않다"면서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