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1,030원 대 이하로 떨어지며 5년여만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이같은 원화 강세는 달러 약세 심화와 경상수지 흑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달러화는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미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흑자를 지속되며 원화 강세에 한 몫하고 있다. 3월 무역수지는 41억 달러로 나타났는데 경상수지 흑자는 7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까지 총 경상수지 흑자는 151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증권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000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로 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율이 단기적으로 1,000원을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추가 하락하더라도 평균적으로 1,020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원화가 추가 강세 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경기와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20원을 밑돌면 국내 대형 상장기업 4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애초 8∼9%에서 4∼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한국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원화 가치는 3.05% 절상하며 주요 40개 국 통화 중 가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