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최근 증권가에서 원화 강세가 조선업의 수익성은 높여주고 의류업체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선박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선박가격은 상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상선의 경우 국내 조선소들은 원화 선가를 기준으로 환율을 곱한 외화선가로 선주들과 수주협상을 벌이기 때문에 원화 강세가 지속될수록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된다"며 "외화선가가 오를수록 선주들은 선박 매매차익을 예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국내 조선업이 상선분야에서 기술 강국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환율 차이로 국가 간 수주점유율 경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선박 연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과의 선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상선의 경우 설계와 기자재, 건조과정 등이 국산화 돼 있어 원화강세로 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화 강세가 의류 업체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미국에 의류 제품을 수출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단기 환율 움직임에 따라 실적이 다소 변동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는 구조적인 실적 추세를 변화시키기에는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손 연구원은 "구조적인 실적 추세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업체의 경우 외형 성장의 둔화, 내수 업체의 경우 경기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