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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은은 한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을 유지하며 앞으로의 성장세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내왔다.
최근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산업활동과 관련된 주요 거시지표는 2월에 일제히 하락했다가 한달 만에 반등했다.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늘었고, 부문별로도 광공업(0.9%), 서비스업(0.1%), 소매판매(1.6%), 설비투자(1.5%) 등이 모두 늘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도 전월 대비 각각 0.6%와 2.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의 성장 경로가 한은의 연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매파적 시각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수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한은이)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 자체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 자체가 미약하고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상승 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논의는 하반기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1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전기 대비)은 지난해 1∼3분기 각각 -0.1%, 0.7%, 1.0%로 상승하다 4분기에 0.6%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0.3%로 반토막이 났다.
연말정산 환급금 감소와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지난해 예상하지 못한 악재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개선됐던 소비심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지난해 말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GDP가 기존 예상보다 0.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와, 민간소비가 부진하지만 기준금리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기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다"라며 "시장이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은 한은이 합리적인 경기 전망과 함께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닫아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이정준 연구원은 "민간소비 부진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여건 개선에 의한 수출 회복이 민간소비 부진을 어느 저도 상쇄할 수 있어 국내 경기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