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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원·달러 환율의 쏠림 현상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기업환경개선 국제컨퍼런스' 환영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 달간 환율이 분명히 가파르게 움직였다"며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추 차관은 "투기세력 등이 가세하면 정상적 수급을 뛰어넘은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라면서 "당국에서 환율 움직임을 24시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잦아든 것에 대해 "일방적인 쏠림 현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에 외환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했다.
원화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급등하고 있다 .
여기에 신흥국 통화 중 원화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원화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또, 지난해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으며, 올해도 줄곧 흑자 행진에 있는데, 대규모 경상 흑자는 환율 추가 하락의 요인이면서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여겨진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원화가 저평가돼 있으며, 한국 정부를 겨냥해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