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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에서도 세월호 참사 경제 여파 논의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경제 여파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9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은 "단기적으로 비가 위축되는 점 이외에도 경제가 여러 심리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 및 소비자의 심리 변화를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제도 개편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의 영향도 시나리오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융시장의 자금수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의 지속 가능성과 중소기업의 자금경색 발생 가능성에 특히 유의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환율 절상 압력이 시장에 점진적으로 반영되도록 시장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환율 절상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견해가 제시됐다.

특히 한 금통위원은 "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실태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상황이 경상수지 흑자를 배경으로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외채는 급증한 2006년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느냐"고 한은 간부들에게 물었다.

이 위원은 "장기외채 중에서 가까운 시일에 유동외채에 편입될 잔존만기 1∼3년 이내 외채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절하 압력도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