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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진혁, 홍종찬 연출/박진우, 김주 극본/아우라미디어 제작) 14회에서는 박훈(이종석 분)이 첫사랑 송재희와 동일인물인 한승희(진세연 분)로부터 그간 비밀로 숨겨왔던 과업의 진실을 듣고 명우대학교병원으로 돌아와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해 세 번째 대결에 임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박훈은 이날 미국에 건너가 연락두절 상태로 지낸 엄마 미숙(이일화 분)이 20년 전 국내로 돌아와 자신을 찾아 헤매다 결국 정신까지 놓아버린 사실을 알아차리고 가슴 아파했다. 특히 이 과정에 총리 장석주(천호진 분)가 개입한 것에 분노했는데, 이 사실을 한승희가 알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밝히지 않은 것에 박훈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박훈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획조차 밝히지 않고 무조건 “한 달만 참아달라”는 한승희의 태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결국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신의 의사로서의 삶을 걸고 한승희를 다그쳐 그제야 비로소 진실을 듣게 된 박훈.
박훈은 총리의 심장 수술은 대통령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었고, 이 과정을 조정한 장석주는 대통령을 코마 상태로 만들어 권력을 움켜쥐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듣곤 충격에 휩싸였다. 장석주는 한승희를 박훈의 아킬레스건인 첫사랑 송재희를 닮은 ‘간첩’으로 착각한 탓에, 대통령 수술에 박훈을 끼워 넣어 모두를 좌지우지 하려는 밑그림을 그린 것.
특히 박훈은 자신의 어머니와 첫사랑을 이용해 자신을 쥐락펴락하려던 장석주의 계획과는 별개로 한승희의 또 다른 계획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승희가 의술을 이용해 대통령의 의식을 돌아오게 한 후, 대통령의 생명줄을 쥔 상태에서 자신과 박훈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약속 받겠다는 계획을 듣고는 “그게 성공할 것 같아?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라며 깊은 생각에 빠져든 것.
결국 모든 의문이 해소된 상황에서 박훈은 의사로서 진짜 메스를 들어 모두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앞서 자신의 가리봉 의원을 찾았다가 쓰러졌던 협심증 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명우대학교병원에 돌아왔고 “어차피 이번 대결 환자 살리는 거잖아”라며 거침없이 수술방에 들어섰던 것.
1억 원이 넘는 심장 보조기구를 달 형편이 안 돼 수술을 포기하려 했던 협심증 환자의 사정을 들은 박훈은 이사장 오준규(전국환 분)에게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세 번째 대결에 이 환자와 함께 할 것을 선언했고, 이로서 박훈과 한재준(박해진 분)의 세 번째 대결의 막이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박훈에게도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수술이었다. 환자에게 혈애응고장애가 있기 때문에 기존 수술법이 통할 수 없었던 것. 박훈은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세이버로 합니다”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성공률이 지극히 낮아 이제는 아무도 시행하지 않지만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세이버 수술(좌심실 재건술)이었던 것.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모두가 외면하는 수술법을 과감히 채택한 박훈의 결정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총리 수술팀에 반드시 선정돼 자신의 운명과 맞닥뜨리겠다는 다짐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자 세이버 수술 시작합니다. 메스”라며 수술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14회가 엔딩을 맞아 박훈이 천재의사의 면모를 드러내며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수술을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수술 성공여부가 앞으로 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처럼 총리 심장 수술에 관한 비밀이 풀리며 자연스럽게 이종석을 둘러싼 의문투성이 과거사가 해소되는 깔끔한 전개를 보여준 ‘닥터 이방인’ 14회는 Tnms 수도권 기준 13.6% 전국 기준 11.5%, 로 14회 연속 월화극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