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환율상승, 주가하락…유럽 악재에 한국 금융시장 불안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포르투갈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코스피는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포르투갈 대형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에 달러당 1.7원 오른 1,015.1원으로 출발해 점차 고점을 높였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환율은 장중 1,020.8원까지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77원으로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5.89원 상승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 주가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17% 급락하고, 유럽·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하락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리스크'의 지속 가능성이 작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0포인트(0.70%) 내린 1,988.74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간 지키던 2,000선을 내준 것이다.

코스닥도 2.74포인트(0.49%) 하락한 555.58로 마감했다.

주식·외환시장이 흔들렸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로 강세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국고채 선물 3년물 금리는 연 2.583%으로 전 거래일보다 0.007%포인트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국고채 5년물은 연 2.775%로 전 거래일보다 0.012%포인트, 10년물은 3.070%으로 0.015%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포르투갈 금융불안의 여파를 맞았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43포인트(0.34%) 떨어진 15,164.04로, 대만 가권지수는 69.28포인트(0.72%) 하락한 9,495.84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0.36%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1% 오른 2,044.90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14.90달러(1.1%)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