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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폭락하면서 금융 불안이 고조됐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이날 BES 주가가 장중 17%가량 폭락하자 거래를 정지했다. 리스본 증시 PSI 20 지수는 4.2% 급락했으며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는 0.21%포인트 상승한 3.97%를 기록했다.
BES 주가 하락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 적발 때문이다.
BES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은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 유로(약 1조8천억원)에 달하는 회계 부정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SI의 금융 불안이 BES를 포함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ESFG)의 다른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780억 유로(약 111조2천700억원)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하고 지난 5월 3년 만에 구제 금융을 졸업했다.
주요 외신들은 포르투갈 경제가 회복세를 띠면서 최근 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구제금융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사태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BES를 소유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은 ESI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BES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국회는 재무장관과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를 불러 에스프리토 산토 금융 그룹에 관해 질의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은행들은 구제금융 때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는 통과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불가리아의 한 대형 은행이 파산한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