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포르투갈 정부와 중앙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방쿠 BES는 탄탄하다"면서 금융위기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전날 BES의 금융지주회사인 이스피리투 산투 인테르나시오나우(ESI)가 회계부정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에 BES 주가는 17.2% 폭락한 끝에 거래정지를 당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BES 회사채 안전에 대해 의심할 이유가 없으며 예금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도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여유 자본을 보유한 은행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당분간 개입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ESI 그룹의 위기가 BES로 전이되고 나아가 포르투갈 금융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와 중앙은행이 나서서 안전하다고 밝힌 것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5월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금융 위기국으로는 두 번째로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포르투갈발 위기가 '제2의 유로존 채무위기'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날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포르투갈 증시가 4% 넘게 폭락하며 패닉에 빠진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는 영국 FTSE 100 지수가 0.68%, 독일 DAX 30 지수 1.52%, 프랑스 CAC 40 지수가 1.34% 각각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포르투갈 중앙은행을 신뢰하고 위기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시스템의 문제가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포르투갈 금융시스템에 여전히 허점이 있지만, 포르투갈 은행들이 큰 혼란 없이 위기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