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학력 이상의 미취업자 등이 직업교육 전문기관으로 몰리고 있어 대학 진학에만 매달리는 진로지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1-2013년간 이곳에 들어온 사람은 1천16명으로 전문대졸 이상이 45.76%(465명)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대졸 이상 가운데는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59%(277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문대 졸업 21.5%(100명), 대학 중퇴 18.92%(88명) 순이었다.
입학생 가운데는 20∼25살 19.38%, 26∼29살 24%, 30살 이상 12.5% 등 20살 이상이 55.9%를 차지했다.
대졸자 등이 직업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기계설비 등 전공 분야의 기술을 더 배우려는 것도 있지만, 구직 기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인력개발원은 취업을 희망하는 신입생이 몰리자 3D 형상모델링, 의료기기 설계 등 기업 수요에 맞는 특화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훈련수당(월 20만원) 지급, 우수 기업체 취업 알선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인력개발원을 수료한 사람들의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은 93.1%에 이른다.
강원인력개발원 측은 "예전에는 진학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단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요즘은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바뀌었다"면서 "진로와 적성을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대학에 진학했던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고교 졸업자의 80%가량이 대학에 진학하고, 대졸자의 50%정도가 취업하지 못하는 현실을 벗어나려면 대학진학을 위주로 하는 일선 고등학교의 진로지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교육이 대세"라면서 "'묻지마 대학 진학' 풍토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