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데뷔하면서 창업자인 마윈(馬雲·잭 마·50) 회장은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이 된 그는 이번 알리바바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68달러의 공모가에 1천275만주를 매각해 세전 금액으로 8억6천700만 달러(9천7억원)를 챙겼다.
그는 나머지 지분 1억9천300만주(지분율 8%)는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16년 전 항저우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시작해 아마존과 이베이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웠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218억 달러(22조7천억원)로 중국인 가운데 가장 많다.
야후는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 1억2천170만주를 IPO에서 팔아 세전 금액으로 82억8천만 달러를 챙겼으며, 나머지 4억여주(지분율 16.3%)는 유지할 예정이다.
야후는 9년 전 약 10억 달러를 알리바바에 투자했으며, 알리바바 IPO 직전에 22.4%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재일동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경영하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에서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지분율 32.4%를 유지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 회장이 알리바바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2000년 마 회장과 만난 후 소프트뱅크가 2천만 달러(약 207억원)를 알리바바에 투자토록 결정했으며, 이 결단이 14년 만에 엄청난 대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재산이 166억 달러(17조2천억원)로 일본 내 최대 갑부가 됐다.
이외에도 상당수 알리바바 내부자들은 NYSE 거래 첫날부터 주식을 내다 팔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 지분 중 18%가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는 물량인데, 이는 알리바바가 이번 IPO에서 주식시장에 내놓은 지분 비율보다 오히려 높다.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간 실사용자가 2억7천900만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또 중국 온라인 고객들의 지출이 2015년에는 2011년보다 3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당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결제수단 '알리페이' 등 다양한 전자거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