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없고 익명성 보호를 강점으로 내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엘로’(ello.co)가 미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엘로는 아직 베타 단계이고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는데도 지난주부터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 소개 글에서 “여러분의 사회관계망은 광고주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페이스북 등 기존 SNS 서비스들이 회원의 활동을 분석해 이 정보를 광고 노출에 사용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엘로는 "여러분이 공유하는 모든 게시물, 여러분이 맺는 모든 친구, 여러분이 팔로우하는 모든 링크는 추적되고, 기록되고 데이터로 변환됩니다. 광고주들은 여러분에게 더 많은 광고를 보여 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데이터를 삽니다. 여러분은 사고 팔리는 상품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은 사람을 기만하고 종용하고 조종하기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광고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발명가, 아트디자이너, 기술자 등이 모여 만든 엘로는 광고를 받지 않는 대신 일부 독특한 기능을 추가하는 대가로 사용자들로부터 소액의 돈을 받고 있다. 엘로는 아직 베타 단계이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엘로에 가입하려면 이미 이를 사용하는 이들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방식은 구글이 2000년대 중반 지메일에서 활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엘로 창립자 폴 버드니츠는 이 사이트가 시간당 3만1000건의 초대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엘로가 베타 단계부터 인기를 끌면서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는 초대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낙찰 시세는 대체로 5∼10달러 수준이다.
페이스북 등 기존 SNS가 대부분 실명 기반 및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것과는 정반대 모델이어서 ‘페이스북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