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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어디서 멈출까…고삐 풀린 하락세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올해 초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3차 오일전쟁’이 시작됐다.

전쟁방식은 전통적 석유 생산국과 미국 셰일오일사 가운데 '저유가'를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이다.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원가는 37달러∼75달러까지 다양하다. 셰일오일은 시추에서 생산까지 석 달밖에 안 걸리다 보니 소규모 에너지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생산원가가 20달러가 안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왜 우리가 생산을 줄여야 하느냐”며 감산 불가 방침을 표명해 유가 하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유가가 30∼4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유가 하락이 어디서 멈출지 명확하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국가파산을 피하려면 배럴당 120달러선을 유지해야 하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배럴당 60달러선이 위협받으면서 고비용 유전들이 가동을 멈추기 시작할 것” 이라며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50달러 중반대 가격이 저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점에 다다르면 저유가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된 다음 다소 반등하면서 조정과정을 거쳐 60달러대, 나중에는 70달러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도 50달러 중반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

문 실장은 “일시적으로는 40달러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지만 월평균 가격으로 보면 50달러 중반이 될 것” 이라며 "셰일오일사들은 소규모 기업이고, 석유 생산국들은 어찌됐든 나라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높은 셰일오일사들부터 차례로 손을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생산원가가 높은 쪽부터 문을 닫게 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