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폭락 사태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가 새해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던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가 국제 유가 반등 조짐에 하락세를 멈췄다.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시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루블이 낮은 59.46루블까지 떨어졌으며,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9루블이 낮은 71루블까지 내려갔다.
루블화 환율은 9일 오전에도 달러당 60루블, 유로당 71루블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월 중순 달러당 80루블, 유로당 100루블을 넘어서며 붕괴 조짐을 보였던 루블화 환율은 이후 금융당국의 비상 개입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으나 새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여왔다.
루블화 가치가 다소 회복되면서 현지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도 크게 올랐다. 8일 RTS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 이상이 뛴 812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 추락 추세가 멈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두바이유 가격은 소폭 상승하면서 배럴당 47달러 선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째 상승해 48달러선을 유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날개 없이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고 올 상반기 중에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정기회의를 열어 감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소문도 루블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