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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0달러선 '재진입'…최악의 시나리오는?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두바이유 가격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4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국제 에너지기구(IEA) 등 에너지업계는 상당수가 저유가가 미국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석유공사는 9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일보다 0.09달러 내린 47.41달러에 거래됐다고 10일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도 0.43달러 내린 48.36달러에,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60달러 하락한 48.3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시추비용이 소요되는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유가하락으로 적자에 직면하길 바라고 있다.

IEA는 이미 미국이 사우디를 제치고 원유생산국 1위로 등극했다고 발표했고, 사우디는 셰일혁명으로 원유 생산량을 1일 900만달러까지 늘리고 있는 미국을 견제해 ‘원유전쟁’ 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에 맞서 최근 셰일오일사들은 비용이 축소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 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할 경우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3분의1은 수익성이 미달된다.

미국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는 원유가격의 최저라인은 노스다코타주 북서부의 석유광맥의 석유매장량에서 나오며,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져도 수익성에 타격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적인 저유가 현상은 에너지관련 기업 등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리가 없다. 특히 에너지채권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되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로 분류될 수 있다.

국제유가 여파로 에너지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됨에 따라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내린 1.955%를 기록해 2%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에 대한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정크본드 시장 전반에서 가격 하락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부실채권 전문 투자기관인 모나크얼터너티브캐피털의 앤드루 헤렌스타인 공동창립자는 "에너지업종을 깔아뭉갠 유가가 다른 곳에서도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유가하락은 소비자의 구매력과 기업 이익을 높이는 등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 또한 현실이 될 가능성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