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모터카는 18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지난 9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했던 새 오픈 탑 모델 '던(Dawn)' 국내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던은 최고급 4인승 컨버터블이 가진 희소성, 세련미 그리고 사교 공간으로서의 럭셔리 자동차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낸 모델이라고 제조사는 말한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된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당시 롤스로이스 실버 던 드롭헤드는 차별성과 희소성을 위해 단 28대만 제작됐다.
김다윗 롤스로이스 아태지역 매니저는 "던은 롤스로이스가 디자인한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델로, 롤스로이스 모터카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오픈 에어링에 완벽한 계절인데다 한국 시장에서 롤스로이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또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던은 기존에 없던 젋은 고객층을 위한 차"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는 112년을 이어온 브랜드 철학에 따라 편안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주행경험과 장인정신이 결합된 차를 탄생시켰다.
이날 출시 행사에서 로즈마리 미첼 롤스로이스 홍보매니저는 "던은 롤스로이스 모터카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고 전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디자인 총괄 자일스 테일러는 "롤스로이스는 사교 공간 역할까지 수행하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성인 4명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전면부에 대해 "조금 더 집중받는 듣한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감각적이지만 강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측면의 벨트라인이 살짝 올라오는 것에 대해 탑을 열었으나 주행 시 뒷좌석승객도 보호받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김 매니저는 설명했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컨버터블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 탑 제작에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제조사는 말한다.
6겹으로 제작된 소프트 탑은 풍절음을 최소화해 지붕이 덮인 상태에서는 레이스 수준의 정숙함을 제공하며, 50km/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20여 초에 그 어떠한 소음도 없이 개폐가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침묵의 발레(Silent Ballet)'라 명명했다.
김 매니저는 "보통 탑을 열 때 거슬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완벽한 4인승 소프트 탑을 만들려고 했다. 최고의 소프트탑을 만들겠다는 집념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뒷좌석 편의성을 많이 희생하는데, 던은 4명이 스타일리쉬하고 럭셔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며 "유일한 4인승 컨버터블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 팀은 지붕을 열거나 닫았을 때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외관 판넬의 80%를 최신 4인승 슈퍼 럭셔리 드롭헤드 컨셉에 맞게 재설계해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탄생시켰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소프트 탑이 닫히면 던의 감각적인 라인이 한층 강조된다고 제조사는 전했다. 차량의 측면을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스웨이지 라인은 후면까지 유려하게 이어져 자연스럽고 재빠른 인상을 주며, 높은 벨트라인은 목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재킷 칼라처럼 뒷좌석까지 완벽하게 감싸준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또한, 뒷좌석과 이어진 캐나들(Canadel) 패널에는 롤스로이스 장인 정신이 탄생시킨 최신 목조 기술과 기법이 구현됐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택된 데크의 나무는 마치 폭포처럼 뒷좌석으로 흘러내려 내부 도어 패널까지 이어진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제조사 측은 "컨버터블을 설계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차체 전체에서 중량을 줄이면서 비틀림 강성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비틀림 강성은 대부분의 컨버터블에서 발생하는 차체 진동현상(스커틀 쉐이크: scuttle shake)을 최소화하고 자동차의 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설명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서스펜션 구조에 대해 차체 강성과 중량 분산 측면에서 컨버터블 특유의 반응을 잡아줌과 동시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 양탄자를 타는 듯한 주행성을 제공한다고 롤스 로이스는 전했다.
다른 롤스로이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던의 심장에는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이 장착됐다.
제조사는 던이 마력과 토크가 '레이스'에 비해 낮은 이유에 대해 "조사를 했었는데, 레이스와 같은 파워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롤스로이스에서 레이스를 가장 강력한 차량에 포지셔닝 해놔 던은 약간 동력성능으로 세팅됐다"고 설명했다.
던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4억4900만원부터(VAT 포함)이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 제작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주문 차량은 올 여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제조사 측은 한국에서 오픈카 시장이 비활성화 돼 있는 것에 대해 밝게 전망하고 있었다. 김 매니저는 "한국은 1년에 9개월은 오픈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판매댓수 전망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한 숫자는 없고,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5월부터 판매가 높아지는게 세일즈 트랜드다. 작년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만 제조사 측은 전했다.
한국에 몇대가 배정됐는지에 대해선 "시장의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신모델 중 가장 반응이 빠르고 판매가 상당히 빨리 일어나고 있다"고 김 매니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