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OPEC 회의서 원유 생산량 상한선 논의, 사우디·이란 격돌 예고

새로운 원유 생산량 산한선을 두고 앙숙관계인 사우디와 이란이 맞붙을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일(이하 현지시간) 회의에서 새로운 생산량 상한선을 논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WSJ는 OPEC 회원국 대표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 한도 설정에 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중동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또다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까지 OPEC의 총 생산량 한도는 하루 3천만 배럴이었다. OPEC은 당시 개최된 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상한선은 폐기됐다. OPEC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 나왔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올해 4월 카타르 도하 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이란의 동참 거부를 이유로 사우디가 협상 막판 테이플을 떠난 탓이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대표단들은 생산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모든 OPEC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다.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석유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와 카타르,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은 상한선 설정을 원하고 있으며 사우디도 이에 대한 의견이 모이면 따를 의사가 있다고 회담에 관여하는 한 소식통은 말했다. 사우디는 한도를 3천250만 배럴로 늘리기를 원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열쇠는 이란이 쥐고 있다. 1일 빈에 도착한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생산량을 하루 400만 배럴까지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 회원국 전체 생산량 상한선 설정에 대해 "우리에게 전혀 이득이 없다"면서 국가별 생산량 쿼터제로 돌아가는 것이 OPEC에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OPEC의 4월 생산량은 3천320만 배럴이다.